불에 탄 승용차 트렁크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남·여 피살사건(본보 1일자 보도)을 수사중인 군포경찰서는 1일 숨진 남자의 신용카드에서 현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다른 지역에서 살해된 뒤 이곳에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살된 박모(31·여)씨와 김모(33)씨의 피해품을 확인한 결과 김씨의 신용카드 3장과 박씨의 신용카드 1장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내역을 추적한 결과 사건 발생 당일 오후 9시55분∼10시28분 사이에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김씨의 신용카드 2장으로 모두 9차례에 걸쳐 589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2명 이상의 범인들이 분당지역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박씨 등을 위협, 신용카드 등을 빼앗은 뒤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을 인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승용차 운전좌석 이격거리가 승용차를 운전하던 박씨의 키보다 넓고 소방서에 접수된 화재신고 시간이 오후 11시36분인점 등으로 미뤄 범인들이 다른 곳에서 이들을 살해한 뒤 과천∼의왕 고속도로밑 공터로 승용차를 몰고가 방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TV에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찍힌 모자를 쓴 30대가량의 남자 용의자 1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불량배나 동종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군포>군포>
신용카드 현금인출 확인
입력 200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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