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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이날 문 후보자는 로비에서 선채로 20여 분간 자신을 둘러싼 친일사관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내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놓고 '사퇴 불가피'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해외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과 관련, 21일 귀국 이후 재가 여부 검토 방침을 밝히자 '문창극 카드'로는 어렵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문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된데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문 후보자 자진사퇴론이 여당내 확산되는데는 내달 진행되는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문 후보자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당 지지율이 저공행진을 하고 있는 등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목요일 정례적으로 하던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재의 비상대책회의도 특별한 이유없이 개최하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는 물론 친박(박근혜)계 인사들 조차 문 후보자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 친박 핵심 인사는 "거의 끝난 것 아니냐"며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7·14 전당대회 출마선언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해서 민심을 이기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며 "문 후보자가 대세와 민심 동향을 잘 판단해서 결정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대희 후보자의 낙마에 연이어 문창극 후보자 역시 궁지에 몰리자 새누리당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김상민 의원 등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정부 인사시스템의 1기를 이룬 그룹들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으며, 일부 폐쇄적이고 독식하는 인사를 계속해왔다"며 "인적쇄신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여기에는 김기춘 실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