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추진중인 '경기도 연정'과 관련, 독일 정치 전문가인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19일 "연합정치가 성공하려면 정파를 넘어, 세대·성·지역을 아우르는 대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연정협상 주체들이 개최한 '연합정치에서 상생과 협력의 길을 묻다'라는 제하의 토론회에서 "연정이 되면 계파,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대연정이 새정치 : 상생과 통합의 길-독일 정치에서 시사점을 보다'라는 주제 발제에서 "2005년 메르켈 총리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민당과 대연정을 통해 복지 확대, 원전 폐쇄 등 사민당의 가치를 수용했다"며 "독일은 내각뿐 아니라 지방자치 단위인 주 차원에서 연정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연정'의 성공을 위한 핵심 쟁점으로 ▲대통합의 정치 ▲여야 정치인들의 진정성 ▲협상과 타협 ▲상징적이고 실력있는 인물 등용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 제도화 등을 제시했다.

성공을 위한 제언으로는 ▲진정한 지방자치권을 얻기 위한 법개정(교육·경찰·문화 등을 지방정부의 권한으로 이양) ▲직속 기관으로 가칭 '미래위원회 구성' ▲실질적인 인사와 권한 배분 등을 내놨다.

토론에 나선 송경영 신부와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도 "정치가 모처럼 기특한 일을 하고 있다"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선독일과 우리나라의 정치·경제·문화 등의 차이점에 따른 기대반 우려반의 질의가 쏟아졌다.

남 당선자는 "겸허하고 열린 마음과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경기도에서 시작한 새로운 정치혁신·협치를 꼭 성공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위원장도 "끊임없이 갈등하고 대립하고 숨막히는 한국의 정치를 바꿔야한다"며 "기왕이면 (연정이)크게 성공하면 좋겠다. 손잡고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