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문창극 후보자는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로비를 통해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 그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런 분들을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다, 왜 저보고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며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저보고 친일이라고 그러고, 반민족적이라고 말씀을 하면 저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창극 후보자는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중국의 뤼순 감옥과 재판정을 자신이 직접 다녀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소감을 바탕으로 쓴 자신의 과거 칼럼의 일부를 낭독하기도 했다.
또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강의를 나간 사실을 알리며 강의안의 일부도 낭독했으며, 남산의 안중근기념관에 자신이 헌화한 사진을 준비해 공개하기도 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취재진을 향해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 여기서 이런 얘기, 저기서 이런 얘기 소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나의 명예가 훼손되는가"라며 "그것을 모르는가.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주장했다.
문창극 후보자가 이처럼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자세히소개한 것은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친일사관 논란과 그 결과로 조성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와 관련, "제가 개인적으로 그동안 공부를 하면서 '이게 혹시 국민께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문제가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그 점에 대해 정말로 송구스럽고, 또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이해를 구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출퇴근을 하면서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느낀 소감을 한가지씩만 말씀드리려 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의 해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로비에 선 채로 20여분 넘게 해명과 호소를 이어갔다. 총리 후보자가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