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가족여행을 준비하던 강모(33·여)씨는 자신이 키우고있는 반려견 때문에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마땅히 맡길 곳도 없을뿐더러 해외까지 데리고 가자니 검역 절차와 항공 수하물 규정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었다.
강씨는 "여행사를 통해 알아보려고 했지만 반려견에 대한 준비를 맡아 해주는 곳이 없었다"며 "가까운 곳으로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이른바 '펫트래블러'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캠핑과 숙박 등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옥션·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애견캠핑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고 2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캠핑 열풍에 힘입어 애견텐트와 매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불고 있는 아웃도어와 캠핑에 대한 관심이 애견시장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라며 "기존의 이동식 애완견집 등 외출용품에 국한됐던 것이 애견전용 캠핑용품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애견수영장·애견놀이터 등의 반려동물을 배려한 시설을 갖춘 일명 '애견펜션'도 성업중이다.
양평의 M펜션은 넓은 마당에 동물들이 뛰어놀 공간이 넓어 한 주에 방문하는 15~20개 예약팀의 90%가 애완동물을 동반하고 있다.
가평 S펜션은 애완견 전용 목욕실, 드라이룸, 수영장 등이 갖춰져 있어 휴가철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한편 반려동물 동반 해외여행은 어렵지만 출국 수속을 밟는 반려동물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총 4천729건이던 반려동물 동반 탑승이 지난해에는 6천679건으로 늘었으며 대한항공도 2010년 1만1천246건에서 1만2천508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권순정기자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 펫트래블러 상품이 뜬다
동반여행 늘자 관련업 성황
캠핑열풍 텐트·매트매출 '쑥'
애견펜션도 인기 예약어려워
입력 2014-06-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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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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