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 등 선수들이 알제리전을 사흘 앞둔 20일 오전(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드리블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위 속에서 러시아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썰렁한 공기를 마시며 알제리에 맞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 (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8일 대표팀은 26도에 습도 70%를 넘나드는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러시아와 맞섰다.

이 때문에 후반 중반 이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구자철(마인츠), 한국영(가시와 레이설)이 잇따라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드러누울 정도로 체력이 많이 소진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남부에 위치한 포르투알레그리의 날씨는 정 반대다. 러시아전이 열린 쿠이아바가 1년 내내 열대 기후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포르투알레그리는 브라질에서 4계절이 가장 명확히 구분되는 지역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평균 30도를 넘나들지만 겨울인 6∼7월은 한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알제리전이 열리는 23일 기온도 최저 13도, 최고 22도로 쿠이아바보다 훨씬 낮다. 경기가 열리는 시각은 20도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포르투알레그리에 먼저 도착해 태극전사를 맞을 준비를 하고있는 대표팀 관계자는 "낮에도 한국의 늦가을 정도의 썰렁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현지 날씨를 설명했다.

따라서 러시아전과는 달리 알제리전은 극한의 체력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양 팀의 조직력과 선수들의 개인 기량 등 경기력 자체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쌀쌀한 기후에 어떤 팀이 더 잘 적응할지 역시 승부의 관건이 될 것임은 당연하다.

다행히 대표팀은 베이스캠프 포스 두 이구아수의 급변하는 날씨 덕분에 포르투알레그리에 미리 적응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

대표팀이 쿠이아바에서 이구아수 베이스캠프로 복귀한 19일 이곳의 낮 평균 기온은 20도로 뚝 떨어진 후 유사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알제리전이 열리는 시간 포르투알레그리 기온과 똑같다.

'하늘의 도움'까지 얻은 홍명보호가 포르투알레그리의 썰렁한 날씨에 잘 적응해 알제리를 꺾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구아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