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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난사 탈영병 무장도주. 21일 오후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부상당한 병사들이 22일 자정을 넘은 시간 강릉의 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당초 GOP 투입 안했지만
병력감축후 'B·C급' 허용
사고위험성 커 '인재' 지적
자택 수원 권선동 헌병 파견
주민들 "믿을 수 없다" 충격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은 보호관심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력 감축으로 인해 총기와 실탄을 휴대하는 최전방 초소인 GOP에 일부 관심병사까지 투입되면서 총기사고가 발생, 이번에도 인재라는 지적이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연천에서 발생한 김모 일병 총기난사 사건 이후 보호관심사병제도가 도입됐다.
한국국방연구원에 의뢰해 개발한 인성검사 평가에 따라 A~C 세등급으로 관심병사를 분류, 현역 복무 부적합자를 추려내는 것이다.
당초 육군은 관심병사를 GOP에 투입시키지 않았다. 근무자들에게 K-2소총 1정과 수류탄 1발, 실탄 75발 등이 지급되는 등 사고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군은 최근 병력 감축이 계속되면서 사고유발 고위험군인 A급 관심병사(특별관심 대상)를 제외한 B·C급은 GOP 근무가 가능토록 변경했다.

임 병장은 대학 1학년 재학중 지난 2012년 12월 17일 입대, 지난해 2월 해당 부대로 배치됐다. 이후 지난해 4월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가 소속 부대가 GOP에 투입되기 직전인 11월 B급(중점관리 대상)으로 조정됐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의 성격을 밝게 하려고 부분대장 직책을 맡겼는데 이후 주변과 대화하고 성격도 밝아져 B급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15일 실시된 인성검사에서도 임 병장은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임 병장은 상상도 하지못할 끔찍한 총기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임 병장은 달아나는 동료들에게 사실상 조준사격을 가해 5명의 전우를 숨지게하고, 7명의 장병을 다치게 해 충격은 더 컸다.

게다가 임 병장은 오는 9월 16일이 전역 예정일로 불과 3개월 밖에 남지않은 상태에서 후임들을 대상으로 총격해 의문이 남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22일 오전 6시께 임 병장의 집인 수원시 권선동 A아파트 주변에는 군 헌병대와 경찰이 동향을 파악하는 등 조사를 벌였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 병장은 지난 2011년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했지만 평소 주민들과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은 임 병장이 계획적으로 총기를 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