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지난 20일 혁신위원회에 올해 따복마을 50곳을 시범 조성한후 내년부터 이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이를 위해 도내에 기존 마을공동체 관련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등을 실태조사해 이를 토대로 지역별·유형별로 다양한 형태의 따복마을을 시범적으로 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따복마을은 '따뜻하고 복된 마을'의 준말로, 마을공동체를 통해 주민들이 교육·복지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남 당선자는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후 지난 3월 30일 따복마을 6천개 조성을 첫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빅데이터를 구축해 도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빅파이 프로젝트'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진행된 따복마을 업무보고에는 가장 많은 실·국이 참여한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기존 사업 프로그램과 따복마을을 연계시키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됐다.
문화체육관광국은 주민들이 각종 예술·생활체육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동따(동호회 중심의 예술 공동체)'·'체따(생활체육클럽)' 등의 조성을 건의했고, 농정해양국은 '따복텃밭'을 만들어 주민들이 농산물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보건복지국과 여성가족국은 '이웃사랑 도우미' 등 공동육아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평생교육국과 환경국은 각각 작은도서관 등을 활용한 '책읽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복지마을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따복마을 활동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하는 문제는 과제로 떠올랐다. 업무보고 도중 필로티(벽을 만들지 않고 기둥만 세운 공간)가 있는 아파트의 경우 이곳을 막아 따복마을 활동에 필요한 공간을 조성토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주택법상 금지돼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아파트내에 있는 경로당 등의 시설을 증축해 필요공간을 마련하자는 내용 등이 대안으로 논의됐다. 혁신위와 도는 빅파이 프로젝트와 더불어 따복마을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꾸리기로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따복마을의 모델격인 수원시 화서동 꽃뫼마을의 주민들이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혁신위와 도 관계자들이 테이블없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업무보고를 진행한 점도 특징이었다.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당선자의 주문 때문이다.
남 당선자는 "세모녀 자살사건 등 이웃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모를 정도로 공동체가 해체됐지만 저출산 문제 등의 해답은 공동체 복원에 있다는 생각에 따복마을을 창안했다.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의 출발점이 될 따복마을의 성공을 위해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