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벨기에. 벨기에의 디보크 오리기(오른쪽 두번째)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벨기에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디보크 오리기(릴)의 결승골을 앞세워 러시아에 1-0 신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벨기에는 27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러시아는 1무1패가 돼 27일 알제리(1패)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브라질 축구 역사의 상징인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러시아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몇 차례 시도했고, 벨기에는 오른쪽 측면의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러시아는 전반 12분 빅토르 파이줄린(제니트)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전반 30분에는 막심 카눈니코프(암카르 페름), 35분에는 올레크 샤토프(제니트) 등이 연달아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무의로 끝났다.

▲ 러시아 벨기에. 벨기에의 디보크 오리기(왼쪽 두번째)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AP=연합뉴스

반면 벨기에는 전반 14분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가 가운데를 파고들다 오른쪽의 메르턴스에게 공을 내줬으나 메르턴스가 다시 가운데로 찔러준 패스가 러시아 수비에 가로막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메르턴스는 전반 20분과 22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에는 러시아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그러나 전반보다 결정적인 장면이 줄어들었고, 팬들은 재미없는 경기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후반 35분이 지나서야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후반 36분 러시아의 안드레이 예셴코가 중거리슈팅으로 포문을 다시 열자, 벨기에는 후반 38분에 러시아 카눈니코프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뒤 에덴 아자르(첼시)가 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자르는 후반 43분에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오리기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오리기는 오른발로 차 넣어 결승골을 뽑아 승패를 갈랐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