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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가 열린 23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2대4로 완패한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연합뉴스 |
아시아 축구가 몰락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희망'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이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2-4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45억 아시안 인들에게 또 하나의 비보가 전해졌다.
최근 월드컵에서 뚜렷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아시아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선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번 월드컵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참여한 국가는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모두 4개국이다.
그러나 한국-알제리전 이전까지 4개국이 치른 조별리그 7경기에서 승전보는 나오지 않았고, 한국이 이날 패배하면서 승리가 없는 대륙은 아시아(3무5패)가 유일했다.
일본은 조 편성이 좋다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을 넘어 4강 진출을 공언했지만 코트디부아르전 역전패에 이어 그리스전에서도 전반전 상대 선수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세에도 무승부에 그쳐 자존심이 구겼다.
1무 1패에 그친 일본은 애초 공언했던 4강은 커녕 자력 16강 진출 가능성도 사라진 상태다. 게다가 일본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C조 최강자 콜롬비아라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1무1패를 기록한 이란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시종일관 수비 축구와 침대 축구로 일관, 축구팬들로부터 재미없다는 야유를 받는 등 아시아 축구인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
그나마 호주가 네덜란드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 호주는 2패로 가장 먼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아시아 국가들의 졸전은 역대급 골 잔치로 전개되는 이번 월드컵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등 아시아 축구의 수준도 하락하는 열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며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줘 이번 알제리전도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2-4로 무너지며 아시아 첫 승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아 첫 승과 16강 팀 배출이라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은 아시아인들의 두 가지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27일 벨기에를 상대로 첫 승 도전에 다시 나선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