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을 앞둔 22일 밤 서울 시내 곳곳은 일찍부터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경기를 5시간 앞둔 이날 오후 11시께 광화문광장에는 1만4천여명,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5천500여명, 연세로 사거리에는 1천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저녁 한때 거센 소나기가 내렸지만 일찍부터 나온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 대표단이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자 시민들은 이번 알제리전에 한층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붉은 티셔츠를 비롯해 각자 개성 넘치는 패션과 응원도구, 페이스페인팅으로 멋을 냈다. 온몸을 태극기로 두른 이들도 많았다.
흥을 이기지 못한 일부 시민은 거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고, 앉아있는 시민들도 자리에서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손을 흔들었다.
연인, 가족과 함께 셀카를 찍거나 치킨, 맥주 등 준비해온 음식을 먹는 이도 많았다.
그러나 전반 중반이후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0-3으로 패색이 짙어지자 일부 시민들이 경기 중간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알제리에 4대 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