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키고 무장탈영한 임모(22) 병장은 23일 생포 직전 "나는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 나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5분 임 병장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강원 고성군 금강산콘도 500m 서쪽의 임 병장과 군 병력이 대치 중인 지점에 도착한 이후 투항 권유가 본격화했다. 

현장에 투입된 703특공연대장과 특공연대 중대장, 8군단 헌병대장 등도 "말 못할 사연이 있으면 나와서 말해라. 다 해결된다"는 등의 말을 건네며 임병장의 투항을 권유했다.

임 병장의 부모는 눈물로 자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병력이 자신에게 접근해오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배고픔과 갈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에 임 병장에게 빵과 물, 전투식량 등을 제공했다. 

임 병장은 자살을 시도하기 35분 전인 2시20분께 종이와 펜을 가져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종이와 펜을 제공하자 임 병장은 30여분 간 무언가를 열심히 써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가 자살시도 전 자신의 심경 등을 담은 글을 작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