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브라질의 치안 질서도 엉망이다. 개막 후에도 월드컵 경기 12개 도시에선 우승이고 뭐고 싫다는 시위가 벌어지고 18일 리우데자네이루 경기장에서는 입장권도 없는 칠레 응원단이 우르르 경비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난입, 그 중 85명이 구속됐다는 게 FIFA 발표였다. 그건 스페인과 칠레 경기 직전의 불상사였다. 심판들의 자질도 문제다. 첫 월드컵 본선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우 나이지리아를 이기지 못한 건 전적으로 오심 탓이다. 그럼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한국 축구는 뭔가? 외신들과 축구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16강 국가는 한국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알제리에 2대4로 무참히 깨져 캄캄해졌다. 이란 일본 호주 등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우승 같은 건 금세기 안엔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외신들의 기대도 기대지만 1천여㎞의 멀고먼 브라질 전역에서 몰려간 동족 응원단을 쳐다볼 면목이 형편없이 구겨져버렸다. 밤잠을 포기한 대~한민국 붉은 악마 거리 응원단은 또 얼마나 허탈하랴. 알제리와의 실력 차는 현격했고 개인기, 스피드, 전략에서 미치지 못했다. 월드컵 축구라도 화끈하게 이겨 준다면 세월호 침몰 후 덮친 국민적 우울증이 확 걷힐 거 아닌가! 테러 족속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