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칠레와의 경기를 앞둔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할 감독이 개최국 브라질에 유리한 방향으로 일정이 짜였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 DPA 통신 등은 판할 감독이 23일(이하 한국시간) B조의 3차전이 A조의 3차전보다 앞서 편성된 것을 지적하며 "우스꽝스럽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일침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월드컵 조별리그는 A조를 시작으로 H조까지 순서대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는 3차전은 순서가 바뀌었다.

B조의 네덜란드-칠레전과 호주-스페인전이 24일 오전 1시에 먼저 열리고, 이어 A조의 브라질-카메룬과 크로아티아-멕시코가 5시에 경기를 진행한다.

16강 토너먼트는 A조 1위가 B조 2위와, A조 2위가 B조 1위와 맞붙는 방식으로 짜여졌다.

결과적으로 B조의 순위가 결정난 상태에서 브라질이 자신의 상대가 누가 될지를 예상하며 3차전을 벌일 수 있는 셈이다.

네덜란드 판할 감독은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광고와 영상을 제작하는 FIFA가 경기 일정에서는 이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판할 감독은 "우리는 다음 경기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칠레를 꺾으려 최선을 다할 것이고, 브라질도 그러리라 믿는다"면서도 "FIFA가 왜 이렇게 일정을 짜는지에 대해서 묻는 것은 정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판할 감독은 네덜란드가 심판 판정에서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 판할 감독은 앞서 스페인과의 1차전, 호주와의 2차전에서 연달아 페널티킥 판정을 받아 골을 허용한 것을 두고 "불공평했다"고 평가하며 "어떤 나라도 이런 일을 겪진 않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판할 감독은 칠레와의 3차전에 월드컵을 첫 경험하는 바카리 가사마(잠비아) 심판이 선임된 것에 대해 "아직 그의 경기 운영을 본 적이 없다"면서 "FIFA가 훌륭한 심판을 선임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