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총기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이 사건 발생 43시간 만에 생포됐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께 고성군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본인의 K-2 소총으로 자해한 임 병장을 생포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했다.

임 병장은 자신의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사이를 총으로 쏴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체포조끼리 오인사격으로 진모 상병이 우측 관자놀이를 스치는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임 병장은 자살을 기도하기 전인 오후 2시 20분께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해 30~40분간 종이에다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그가 유서 형식으로 자신의 범행 동기 등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이를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에 넘겼다.

수사팀은 임 병장이 작성한 글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범행 동기에 따라 병영 부조리나 부대내 악·폐습 등의 기록이 나오면 수사 범위가 군지휘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총기난사로 희생된 장병 5명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친척, 친구를 비롯해 인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장병과 육군사관학교 생도 등 300여명이 방문했다. 국방부는 희생자를 최대한 배려해 전사자에 준해 대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부상을 입은 7명의 장병 가운데 문모(22) 하사 등 3명은 성남 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회복하고 있으나, 중상을 입은 문 하사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박종대·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