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학을 다니는 동안 학자금 대출을 통해 3천만원을 마련했던 박씨는 지금까지 한 해 이자만 200만원 이상 갚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기존 학자금 대출을 현행 학자금 대출(예상금리 2.9%)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2년 전 전환대출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다"며 "전환대출을 통해 이자분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나름 여유가 생길 듯하다"고 말했다.
'취업후학자금상환 특별법' 개정에 따라 7%대 높은 금리로 학자금 대출을 받았던 현 직장인들(기졸업자)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05년 2학기부터 한국장학재단이 설립되기 이전인 2009년 2학기까지 대출을 받아 현재 잔액이 남은 대출자는 54만3천여명, 대출잔액은 3조3천66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당시 최고 7.8%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이들은 다음달부터 2.9%대 저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상환이 임박했거나 이자를 지원받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85%가량이 대출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인당 연간 25만원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학자금을 대출받고 있는 재학생들은 '정부가 이자를 받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여전히 높은 금리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수양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은 "각종 장학금이 확대되고 있지만 등록금이 여전히 높아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며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를 더욱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제1금융권이나 대부업 등에 비하면 금리가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