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복지단이 군 체력단련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여주시 가남읍 동여주골프클럽이 일반인 골퍼를 고객으로 끌어들여 인근 골프장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불경기로 경영난에 빠진 인근의 골프장들은 동여주골프클럽이 각종 세제혜택까지 받으며 일반인 골퍼를 유치해 주변 골프장들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여주지역 골프장에 따르면 국군복지단이 지난 2011년 임광토건으로부터 여주그랜드골프장(대중 18홀 규모)을 인수해 동여주GC로 상호를 변경한 후 군 체력단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주변 산세가 뛰어나고 접근성도 좋아 일반인 골퍼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어서, 골프장측은 군인뿐 아니라 일반인 골퍼도 고객으로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84팀중 평일에는 50%, 주말에는 90% 가까운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인근 골프장들은 동여주골프클럽이 일반 골프장들이 누리지 못하는 각종 세제혜택까지 누리는 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골프장업계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동여주골프클럽의 이용료는 주중 9만5천~10만5천원, 주말 및 공휴일에는 11만5천~14만5천원선으로, 군 골프장으로는 비싼 편이다.

이같은 이용료를 받으면서도 이 골프장은 군 시설이라는 이유로 개별소비세는 물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전액 감면받고 있다.

여주지역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일반 골프장들은 자금난으로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데, 군 체력단련장은 각종 세제혜택까지 받으면서 일반인 골퍼들을 쓸어가고 있다"며 "명백한 불공정 거래인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여주골프클럽 관계자는 "일반 골프장들의 민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군체력단련장은 그린피 할인행사 등 일체의 내장객 유치를 위한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