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실패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추진한 공공주택사업 '누구나 집' 프로젝트가 시장이 바뀐 뒤에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까.
국내 첫 분양·임대주택 복합형 사업 모델인 누구나 집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해 지역 원도심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했다.
도시공사는 인천 대표 원도심인 도화구역 2만1천90㎡에 1천373억원을 투입, 누구나 집 520가구를 시범적으로 지어 공급할 계획이다.
2개 타입(전용면적 59㎡·74㎡) 모든 물량에 대해 지난달 분양·임대 공급을 진행한 결과 분양은 수요가 없었으나 임대는 인기가 높아 최고 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량 계약됐다.
임대료는 월 30만∼50만원 선이다. 도시공사는 주변 시세보다 4∼5%가량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는 59㎡짜리가 3.3㎡당 875만원, 74㎡짜리가 3.3㎡당 865만원이다. 인근 SK인천스카이뷰의 경우 3.3㎡에 890만∼900만원으로 누구나 집이 다소 저렴하다.
시세보다 저렴할 수 있는 이유는 공공임대 사업을 명분으로 정부 기금 출자와 저리의 금융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와 도시공사는 도화구역에서 사업이 성공하면 시내 원도심에 이 모델을 5만 가구까지 확대 공급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시 정부 교체 이후 확대 방침이 유지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24일 "도화구역 누구나 집은 이미 계약을 마쳤고 착공도 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사업 확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격인 희망인천준비단의 한 관계자는 "도화구역 사업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여 업무 보고 때도 별다른 지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확대 공급 여부는 지금 판단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