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4')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전작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으로부터 5년 뒤 이야기를 그린다.
'시카고 사태를 기억하라. 외계인을 보면 신고하라'는 내용의 시골길 간판이 보여주듯 아군(오토봇)과 적군(디셉티콘) 구분없이 트랜스포머 전반에 체포령이 떨어진 시기의 텍사스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발명가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 분)는 딸 테사(니콜라 펠츠 분)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고물 트럭을 개조해 돈을 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낡아빠진 트럭은 인류를 구원한 오토봇 대장 '옵티머스 프라임'이었다.
결국 예거 가족은 '움직이는 자동차' 옵티머스 프라임과의 만남으로 운명이 바뀌면서 옵티머스 프라임을 파괴하려는 수상한 집단과의 전쟁에 끼어들게 된다.
이번 트랜스포머4에서는 시리즈를 이끌어 온 샤이아 라보프가 빠지고 40대의 마크 윌버그가 등장하면서, 연인 대신 부녀 관계가 영화를 이끄는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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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포머4 개봉. 사진은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 4')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러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관객이 가장 바라는 것이 독창적인 설정이나 예상 밖의 이야기가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빚어낸 오토봇들의 화려한 전투 액션이 최대 관심사일 것이다.
이번 트랜스포머4 역시 영화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는 화려한 전투신이 등장해 눈을 호강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텍사스와 거대한 우주선 '나이트쉽', 홍콩·베이징을 오가며 벌이는 트랜스포머들의 전투는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과 '조력자' 범블비, '쌍권총' 크로스헤어, '마초' 하운드, '검사' 드리프트 등 오토봇의 특징을 살린 액션도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후반부 공룡을 모델로 디자인된 거대한 '다이노봇'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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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포머4 개봉. 1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4) 월드 프리미어 레드카펫에 참석한 주연 배우와 감독 /AP=연합뉴스 |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연인 대신 부녀가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영화 '아마겟돈'을 연상시키는 애증의 부녀 관계를 보여준다. '아마겟돈'은 마이클베이의 전작이기도 하다.
또 자동차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인해 당초 여성 캐릭터가 보여줬던 '섹시'한 존재감이 없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트랜스포머4는 관객이 등장인물에 감정을 이입 보다는 눈부신 CG만 감상할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랜스포머4는 6월 25일 개봉(미국 개봉 27일).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6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