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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소재 판타나우 경기장의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한 일본 선수들이 응원석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
월드컵 직전 목표로 일본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인 8강을 목표로 내걸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평가전에서 일본 축구는 위용을 보였다.
지난달과 이달 초 열린 3차례 평가전에서 일본은 키프로스에 1-0, 코스타리카에 3-1, 잠비아에 4-3으로 모두 이겼다.
올해 3월 뉴질랜드(4-2 승), 지난해 11월 벨기에(3-2 승)전까지 합하면 최근 A매치에서 5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아울러 조 편성에도 운이 따랐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콜롬비아를 제외하면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등과도 해볼 만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월드컵에 들어서자 일본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한 일본은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헛심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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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소재 판타나우 경기장의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콜롬비아의 4-1 승리로 끝나자 상대 일본의 요시다 마야가 두 손으로 무릎을 짚은 채 머리를 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
1무2패(승점 1)에 2골, 6실점.
일본은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수식어치곤 민망한 성적으로 짐을 싸게 됐다.
특히 월드컵 직전 기세와 달리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인 터여서 일본 내 실망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2차전이 끝나고서 선수들의 발이 느려졌다며 "선수들의 발에 브레이크가 달린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심리적인 부담이 문제라고 본 자케로니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하루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단조롭고 느린 공격과 허술한 수비로 4실점 한 끝에 무너졌다.
경기 전 일본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외쳤지만 C조 최강 콜롬비아를 정신력만으로 상대하기엔 객관적인 전력 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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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소재 판타나우 경기장의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3차전에서 콜롬비아의 약손 마르티네스(가운데)가 2명의 상대 선수 사이로 슛을 성공시키는 모습. /AP=연합뉴스 |
한편 일본이 1무2패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아시아 축구 무승 기록도 이어졌다.
이번 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나간 한국, 일본, 이란, 호주 가운데 한 곳도 아직 승리를 올리지 못한 채 3무7패를 기록 중이다.
B조 호주가 3패로 이미 조별리그를 마친 가운데 일본도 무력하게 월드컵을 끝냈다.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하는 이란(1무1패), 27일 벨기에와 겨루는 한국(1무1패)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아시아 축구팬의 눈길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