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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앞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와 모지다스크루지스에서 각각 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과 벨기에는 오는 27일 오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이구아수·모지다스크루지스=연합뉴스 |
대표팀 관계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이 전날 회복 훈련을 마친 후 장시간 미팅을 했다"고 전했다. 회의 주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벨기에 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이 주요 안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박건하·김태영 코치를 비롯해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 코치, 이케다 세이고 트레이닝 코치 등도 함께 배석했다.
#1,2차전을 통해서 본 홍 감독의 선수 기용 원칙
홍 감독의 선수 기용 원칙은 '원팀'(ONE TEAM)이다. 즉 조직력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을 1차전 러시아 전에서 원톱으로 내세웠다.
박주영의 기대는 미흡했고, 이런 부진에도 홍 감독은 박주영을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도 선발 기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홍 감독은 2경기 모두 2선 공격수에 손흥민(레버쿠젠)-구자철(마인츠)-이청용(볼턴)을 배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가시와)을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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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진행된 회복훈련에서 선수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이구아수=연합뉴스 |
포백라인에는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헝다)-이용(울산)을, 골키퍼 자리에는 정성룡(수원삼성)을 투입하며 플랜 A에서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로 운영했다.
#원톱 공격수 박주영 선발 출전하나
홍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원톱 공격수 박주영과 2차전에서 4골을 실점한 포백라인 및 골키퍼의 기용 여부다. 박주영은 2경기를 합쳐 103분 동안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홍 감독이 박주영을 잇따라 출전시킨 것은 풍부한 국제 경험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박주영처럼 풍부한 득점 경험을 갖춘 선수는 없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대신 1차전에선 박주영과 교체된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고, 2차전에선 교체 출전한 김신욱이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해내며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꿔놓았다.
조직력을 고려해 원톱 공격수로 박주영을 고집할 지, 아니면 전술의 변화를 위해 이근호 또는 김신욱 카드를 선택할 지 홍 감독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무너진 수비, 어떤 대안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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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진행된 회복훈련에서 선수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공 뺏기' 게임을 하고 있다. /이구아수=연합뉴스 |
알제리에 대패한 2차전은 수비 조직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태극전사들은 경기초반부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압박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와 공격은 알제리가 더 앞섰다.
한 경기에 3명을 교체할 수 있는 월드컵을 대비해 무너진 수비진을 재정비 하기 위해선 기존 1,2차전에 출전했던 선발 선수를 벤치 멤버로 교체해 벨기에전 선발 명단을 짜거나 포메이션에 변화를 줘야 한다.
원톱을 박주영이 아닌 김신욱으로 변화를 줄 경우 그 뒤에 배치 되야 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는 플랜B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이근호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근호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 중 상황에 따라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기성용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한국영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수비가 강점인 박종우(광저우 부리)를 생각할 수 있다. 풀백 자리에는 김창수(가시와)와 박주호(마인츠)가 컨디션을 조절하며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골키퍼에는 정성룡 외에도 김승규(울산 현대)와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 전술 포메이션인 4-2-3-1은 홍 감독이 2012런던올림픽부터 월드컵 2차전까지 일관되게 적용한 전술이기 때문에 1경기를 위해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런 포메이션의 변화는 프로 선수라고 해도 혼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 알제리와의 경기 처럼 후반 선수들을 교체하며 공격에 비중을 두기 위해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이구아수/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