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인근 부영공원의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문화재 조사 등으로 인해 수개월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2016년 반환 예정인 캠프마켓(44만㎡)도 부영공원과 같은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기 까지 상당기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부평구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실시되는 부영공원 문화재 시굴조사에 앞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화재 조사와 동시에 인근 주민 5만여명이 이용하는 부영공원을 폐쇄해야 하고, 당초 올 4월 착수 예정이던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늦어지는 데 따른 주민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문화재 조사로 부영공원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일시 중단된 상황"이라며 "부영공원 보다 3배 이상 넓고 개방된 적이 없는 캠프마켓은 시민들이 돌려받기 전까지 문화재 조사, 환경 조사, 환경오염 정화작업 등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캠프마켓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조기 반환이나 반환 이전 문화재 조사, 환경 조사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캠프마켓 부지는 유류, 중금속, 발암성 독성물질 등으로 상당히 오염된 것으로 추정돼 철저한 환경 조사와 정화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전 지역이 매장문화재 유존지역(문화재가 발굴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정화작업에 앞서 대대적인 문화재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곽경전 부평미군부대 시민참여위원회 부위원장은 "캠프마켓 내부에 대한 문화재 현장조사나 환경오염 조사가 2016년 이전에 이뤄져야 개방 시기도 앞당기고, 캠프마켓 활용방안을 수립하는데 용이하다"며 "인천시가 미군 측에 지속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