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 한 달치 기사를 돌아보는 인천본사 5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0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박한준(인천시문화원연합회 회장) 위원장과 임병조(부평북초교 교사), 정현석(인평신협 전무)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는 이영재 사회문체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조경숙(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사무국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6·4 지방선거가 끝나고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경인일보의 선거 보도에 대한 논평과 세월호 보도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임병조 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할애된 지면이 상당부분 인천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보도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시장후보와 비교하면 관심이 덜하거나 인지도에서 크게 낮은 교육감 후보들과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보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임 위원은 "교육감후보와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은 일반 시민들이 느끼기에 생소하며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인지도가 낮은 각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비교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유권자들의 선택을 도울 수 있었을 텐데 경인일보가 조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교육감의 예를 들면 16일자 3면 후보자 초청 토론회 기사 외에 각 교육감 후보의 경력과 공약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기사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30일자 사설도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자'는 내용이 있어 더욱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고 했다.

조경숙 위원은 "청와대 현직 행정관이 최근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사무소를 찾은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는 청와대 행정관이 직접 나서서 여당 후보를 지원한 셈이나 다름없었다"며 "어찌 보면 파장이 큰 사건이었는데 경인일보가 직접 진상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고 정당발 보도자료를 소개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어서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정현석 위원은 후보자 10명중 3명이 전과자라는 사실을 보도한 19일 기사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유권자로서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파렴치 범죄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법을 어긴 전과는 엄연히 다른 만큼 전과 내용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다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한준 위원은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당선자들의 활동을 눈여겨봐야 할 시기"라며 "치우치지 않는 선거보도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많았겠지만, 이제는 새 당선자들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감시자의 역할을 경인일보가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태 보도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불거진 안전 불감증 문제를 다룬 기사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박 위원은 1일자 1면에 보도된 <주저앉은 현실, 가족愛로 일어선다>는 기사를 주목했다. 그는 "온 국민이 안타까움과 억울함에 지내는 상황에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준 기사였다"며 "축제나 행사가 줄어든 반면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사회 현상을 잘 짚어냈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태 이후 해양경찰의 막무가내식 화물 통제로 생필품 수급에 애를 먹는 섬주민의 실상을 소개한 23·29일 보도도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위원은 "선박 운항 안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도서지역 학생들의 급식 안전도 중요하다"며 "관계 기관에서는 식자재 신선도와 급식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에서 물이 샌다는 26일자 23면 보도에 대해, 박 위원은 "벽에서 물이 샌다는 보도를 보면서 안전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는 시기에, 여전히 남아있는 안전 불감증을 확인할 수 있는 보도였다"며 "국내외 관계자와 관광객이 찾게 될 시설물에 안전 문제를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정현석 위원은 주택가 경항공기 비행 문제를 지적한 14일과 16일의 보도를 보며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우리 사회 곳곳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며 "옛날 농경지 상공이 지금은 고층아파트 주택가 상공이 됐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관계 당국의 복지부동 행정을 잘 꼬집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또 "모 쇼핑몰 소방시설관리 엉망, 수원야구장 선수안전, 기업체 옹벽 붕괴조짐 불안, 서천지구 단독주택 공사장 주변 안전 무방비 기사 등 안전을 위협하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임병조 위원은 12일자 13면, 19일자 29면의 세월호 관련 칼럼에 대해 공감했다는 의견을 냈다. <세월호! 기본이 무너진 사회의 자화상>, <너무 빨리 잊혀지고 있다, 사고 공화국 오명을…>이란 제목의 두 칼럼에 대해 임 위원은 "이 사회의 잘못된 점을 돌아보고 바뀌어야 할 지점을 제시하고, 너무 빨리 잊혀져가는 것을 경계하는 칼럼이 의미있게 다가왔다"며 "역사속 대형 참사들처럼 세월호 참사도 또 똑같이 잊혀지지 않도록 경인일보가 하나하나 문제점을 진단해 가는 기획 보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14일자 18면에 보도된 <인천시 강화 성공회 사제관 붕괴위험 방치>기사도 의미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위원은 "인천에 산재된 유형문화재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부실하게 관리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지역의 문화재를 관리하는 것은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새롭게 선출된 단체장들은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