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에서는 박승용 사회부장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민우(경기신용보증재단 성남지점장) 독자위원회 위원장과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6·4 지방선거를 치른 후 진행한 이번 회의에서는 시작에 앞서 선거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모니터 내용도 지난달에 이어 선거관련 의견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대부분 '정보의 양극화' 문제를 거론했다.
도지사와 몇몇 도시의 시장 후보에 관한 정보는 넘쳐나는 반면, 군소지역 후보와 시도의원에 관한 정보는 부족했다는 의견이다.
박종강 위원은 "군소후보와 기초의원에 대한 정보가 크게 부족했고, 시장 군수도 수원 성남 등 아주 일부 지역만 자주 다룬 것 같다"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긴 문제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났으니 선출된 인물들의 공약과 활동 방향이 궁금하다"며 "특히 남경필 도지사의 정책 방향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전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동빈 위원은 "5월 내내 세월호 기사와 지방선거 기사를 빼면 지면에 다른 기사가 없었다"고 총평하며, "이번 지방선거처럼 정책 관련된 기사가 없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후보들의 행보에 관한 기사만 줄을 이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천진 위원은 "작은 정당들에 대한 후보와 정책에 관한 내용이 부족했고 약력이나 직책, 조직 명칭이 잘못된 경우도 있었다"며 "이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로 독자위원회에서 계속 지적했던 내용인데 올해도 역시나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귀선 위원은 "일반 기사뿐 아니라 '여기가 HOT', '격전지를 가다', '나를 말한다', '이색지대', '우리동네 선거구' 등 매일 지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선거에 관한 많은 기사와 정보들이 제공됐다"며 "주변정보가 너무 많이 실려서 실제 정책에 대한 부분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9일자의 지방선거 입후보자에 대해 일목요연한 정리는 유익했으며, 지방선거와 관련한 '눈높이 학습'은 일반 유권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관련 기사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이민우 위원장은 7일자 지면에 실린 '한국사회 뿌리깊게 퍼진 '관피아'기사를 거론하며 "세월호 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관피아의 문제점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관피아에 대한 피해사례 중심의 보도가 대부분인데, 조금 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피아가 왜 생겨나게 되었으며, 관피아가 사회에 만연하게 된 근본적 원인과 과연 장점은 없는지, 그리고 관피아에 대한 기관 소속 직원들의 시선과 생각은 어떠한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경기도가 안전 컨트롤 타워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기사는 반가운 내용이었다"며 "언론에서 안전 컨트롤 타워 구축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다시 보완할 수 있도록 감시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천진 위원은 "세월호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시민들이나 노동계가 요구하는 것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안산지역을 비롯해 수원 등 경기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 일반 시민, 노동계가 촛불집회를 계속 하고 있는데 기사화된 것은 극히 일부"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밖의 의견으로 장동빈 위원은 "화옹지구 시화지구 실태 긴급조사 시리즈는 꼭 필요한 기사였지만, 대책없이 사업을 밀어붙인 기관들에 대한 문제 지적이 약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기사에 관해서는 "1면에는 담화를 그대로 실었고, 23면에 시민 반응을 다뤘는데, 여러 분야에서 쏟아져 나온 비판적인 입장은 다루지 않았다"며 "이후에라도 정확한 분석을 통해 담화내용에 대한 비판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영 위원은 "제목에 부호를 굉장히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며 "한 지면에 따옴표가 너무 많아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 경인일보 기사를 보는 독자도 많은데, 플래시가 너무 많아서 기사도 광고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6개월 전에 치른 경인일보 신사옥 그랜드오픈 영상이 아직도 노출돼 있으며, 오래된 기사는 검색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지면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는 독자에게는 홈페이지가 경인일보에 대한 첫인상이 될 텐데, 인터넷 편집도 독자들 위주로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종강 위원은 "29일자 '책임 총리' 기사의 편집은 정말 멋있었다"며 "기사를 읽지 않아도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고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
이귀선 위원은 "26일자 '광역버스 입석금지, 대책부터 마련을' 기사는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요와 상관없이 승객의 안전을 위해 입석을 금지했으나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잘 지적한 기사였고, 27일자의 '시행 코앞 기초연금법 대상, 금액 실무자도 몰라'라는 제목의 기사도 시기적절한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민우 위원장은 30일자 '졸업 미룬 대학생에 '유예비 내라?''기사에 대해 "이런 불법적인 졸업 유예비에 대한 집중적인 취재와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대학들의 무분별한 수강료 수납 편법행위를 차단하고, 더 나아가 청년 취업난의 근본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