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곽상욱 오산시장의 상대 후보를 찾아가 곽 시장의 약점을 알려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혐의로 오산시체육회 전 간부 김모씨가 구속된 가운데(경인일보 6월 25일자 23면 보도) 경찰이 곽 시장의 수행비서와 시체육회 간부를 연달아 체포하는 등 경찰수사가 곽 시장을 향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곽 시장의 책을 오산시체육회에 무료로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곽 시장 의 비서 심모(45)씨를 지난 24일 밤 체포한데 이어 25일 오전 오산시체육회 소속 박모 과장을 같은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심씨는 지난 2월 8일 곽 시장이 쓴 '시민이 힘이다'의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책을 오산시체육회 측에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 책을 체육회 직원들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25일 오전 9시 30분 시청 비서실 등 압수수색을 통해 심 비서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시체육회에 남아있던 곽 시장측이 제공한 책을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앞서 구속된 전 오산시체육회 간부 김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심씨가 시체육회에 책을 무료로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김씨에게 곽 시장 캠프에서 선거 기간 동안 불법으로 시 관계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선거법에는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 기관·단체·시설에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을 기부하면 징역 또는 벌금 1천만원 이하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곽 시장의 사건 연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함께 한 것이며 아직까지 컴퓨터나 문서 등에서는 특별한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사건과 곽 시장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심 비서와 박씨를 더 조사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