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한국시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가진 공식훈련에서 헤딩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홍명보호가 기적을 이룰 승부수를 시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현지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3차전을 대비한 마지막 전술훈련에 들었다.

태극전사 23명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골키퍼들은 훈련 시작 시각보다 일찍 운동장에 나와 골문 앞에서 따로 슈팅을 막는 훈련을 시작했다.

필드 플레이어들은 '와∼'하는 힘찬 기합과 함께 운동장으로 일제히 몰려나와 우울한 분위기를 걷어내는 발랄한 동작으로 몸을 풀었다.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발목 부상 때문에 따로 그라운드를 돌며 재활에 전념했다.

초반 15분 동안 공개된 훈련에서 필드 플레이어들은 이케다 세이고 체력코치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칭과 러닝을 10분 정도 되풀이했다.

이들은 공개된 나머지 5분 동안에는 자유로운 패스, 두 명씩 짝을 이룬 점프와 헤딩으로 굳은 몸을 풀었다.

훈련장에는 이동식 골대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훈련기구가 목격되지 않았다.

실전 때 쓰이는 골대는 골 지역의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이날은 봉쇄돼 훈련에 사용되지 않았다.

▲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한국시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홍명보호는 공개된 15분 동안의 훈련시간에는 전술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

경기장에는 한국, 벨기에 취재진이 모여 선수들의 몸 상태나 분위기를 관찰했다.

통상적으로 실전을 하루 앞둔 최종 훈련 때는 선발로 출격할 선수의 포메이션(전술 대형)을 가상 현실처럼 돌리는 리허설이 치러진다.

벨기에전을 대비한 이 같은 전체 전술 예행연습은 비공개로 치러진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이 러시아, 알제리와의 1, 2차전에서 슈팅 1개에 그치는 등 부진해 공격진 변화 여부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그대로 출전해 홍 감독의 두터운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기회를 얻을지 대체 요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지 베일에 싸인 상황이다.

슈퍼서브 이근호(상주 상무), 김신욱(울산 현대) 등은 공격의 활로를 여는 플레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전열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이날 '기적의 승부수'가 어떤 방식으로 점검됐는지는 대표팀 관계자만 아는 사안이다.

다만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전제 조건은 다득점 승리이기 때문에 1, 2차전과는 다른 공격 전략이 시험된 것은 기정사실로 추측되고 있다.

수비진에도 변화가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왼쪽 풀백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젊은 수비수들이 1, 2차전에서 경험 부족을 아쉽게 하는 실점 장면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홍명보호는 베테랑 센터백 곽태휘(알 힐랄),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왼쪽 박주호(마인츠) 등의 백업요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두 경기에서 5실점한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수원 삼성) 대신 동물적 감각을 자랑하는 신예 수문장 김승규(울산)가 기회를 잡을지도 관심사다.

한국과 벨기에의 경기는 이날 최종 담금질이 펼쳐진 이곳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시작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