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병장 메모.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 난사 뒤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이 입원한 강릉 아산병원 집중치료실 입구에서 25일 의료진 등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남긴 메모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25일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병장 메모 내용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건 수사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에 섣불리 메모가 공개되면 가해자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만 외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로 비유하면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임 병장의 메모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와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나'는 취지의 표현이 등장한다"며 "부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 수사기관은 강릉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임 병장에 대해 이날 첫 면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현재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이며, 이날 조사에서 결정적인 범행 동기나 특정 부대원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