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에도 불구 화옹방조제 끝막이 공사가 재개된 7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고무보트와 육로로 공사현장을 방문,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려다 농업기반공사측과 마찰을 빚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시민단체회원들은 농업기반공사측이 정문을 통제하자 고무보트를 타고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화옹방조제 공사현장에 접근, 공사중지를 촉구하는 깃발을 꽂고 해상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기반공사에서 동원한 선박에 가로막히자 일부 회원들이 다시 육로로 방조제에 도착, 시위에 가담했으며 시민단체 회원들은 30여분동안 공사측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한뒤 오후 4시30분까지 방조제위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환경기초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막이 공사가 강행될 경우 제2의 시화호를 만들게 된다”며 “정부가 쌀 증산정책을 포기한 마당에 농업기반공사가 수천억원을 들여 농지를 조성하려는 것은 조직이기주의에서 나온 발상일 뿐”이라며 공사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중앙 환경운동연합 장지영 갯벌보존팀장은 “시화호 간척사업을 벌일 때도 농업기반공사가 지금과 똑같은 주장을 했지만 시화호 담수화 포기로 인한 환경파괴는 되돌릴 수 없다”며 “수도권의 유일한 천연개펄인 화옹호를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측은 기자회견을 갖고 “물막이 공사를 중단하고 5년간 환경기초시설을 먼저 갖출 경우 515억원에 달하는 국고가 손실된다”며 “하루 해수유통률이 10%인 시화호와는 달리 58%에 달해 1급수(COD 기준 2ppm)에 해당하는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옹호 인근 주민들도 공사 반대와 강행촉구로 갈려있다.
서신면 용두리 어촌계장 박기수(48)씨는 “어민들 치고 화옹호 간척사업을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이미 보상이 이뤄진 상황에서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화성시와 경기도 쌀 전업농 연합회는 지난달 25일 “오랜시간 논쟁만 벌인다면 국가 예산만 낭비할 뿐”이라며 화옹방조제 공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화성시에 제출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어민 1천여명과 함께 공사강행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