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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3일(다큐3일) 노인 지하철택배. /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
서울을 한 바퀴 순환하는 2호선과 인천·수원을 오가는 1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 작은 가방을 메고, 휴대 전화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뭔가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있다. 주름진 얼굴의 이들은 지하철 노인 택배원.
이들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무임승차카드를 이용해 지하철을 자유롭게 타고 다니며 배달을 한다. 출장길에 두고 온 여권에서부터 꽃바구니, 공장부품, 값비싼 보석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배송한다.
전직 대학교수, 공기업 간부, 목수, 슈퍼마켓 주인 등 젊은 시절 서로 다른 일을 했지만, 지금은 수도권 전철 노선을 누비며 하루 평균 2만 보를 걷는 일을 똑같이 하고 있다.
고된 일이지만 아직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들을 오늘도 일터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올해 80세의 김성표 할아버지는 본인 몸의 두 배가 되는 지게를 등에 메고, 지하철을 종횡무진한다.
40년 동안 재단사 일을 해 온 김성표 할아버지는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상실감을 겪고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내가 벌어서 돈은 모으고, 내가 벌어서 쓰고,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아버지의 몫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성표 할아버지는 대한민국 최고령의 지하철 택배원으로 남을 때까지 일하는 것이 목표다.
한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다, 은퇴 후 빈 둥지가 되어버린 우리 시대 아버지. 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는 지하철 노인 택배원들의 발걸음을 따라간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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