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뜻하지 않게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당 생활을 시작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후 보좌관, 연락소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선거를 치러냈다. 또한 도의원과 시장선거에 직접 출마하면서 선거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다른 후보보다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수많은 선거를 통해 당선의 달콤함과 낙선의 아픔을 뼛속까지 경험했다. 특히 지난 2006년 시장선거에서 낙선하고 2007년 보궐선거에 당선되었을 때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후 동두천 시민들의 신뢰에 힘입어 재선되었고 금번 6·4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였다. 자치단체장을 직접 선출한지가 20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선시장으로서 3선 연임은 전국적으로 보아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동두천 시민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 내가 치러 온 선거 중에서 가장 힘들었고 가장 반전이 많았으며 지역의 분열이, 시민간의 갈등이 제일 많았던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후보별 박빙으로 치달은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3인3색 후보처럼 시민들도 색깔과 모양의 차이가 다양했다고 판단된다. 이같은 선거 결과는 개인적으로 당혹스러웠지만 시 발전과 시민의 좀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것이 나 자신만의 만족감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 지난 7년을 되돌아보며 참으로 많은 회한과 반성, 좀 더 시민의 뜻에 맞는, 시민들을 참여시켜 같이 의논하고 생각하고, 사업과 시책을 결정하는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고 반성해본다. 특히 나를 선택하신 시민들의 뜻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나를 선택하지 않은 시민들의 뜻은 무엇일까, 나의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어떤 불만이 있었을까, 그분들의 요구는 무엇일까, 그분들을 시정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선거는 끝났고 동두천은 이제 새로운 4년을 맞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4년이다. 이제 정말 지난 7년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4년 동안 동두천을 경기북부의 중핵도시로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내게 주어졌다. 하지만 선거로 인한 갈등과 불만을 그대로 방치하고 봉합하고 화합하지 못한 채 새로운 4년을 시작할 수는 없다. 수많은 선거를 통해 경험한 선거의 병폐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편이 아닌 사람들은 다 적으로 보아야 하며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고 흠집을 내기도 해야 하고 때로는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야 할 때도 있다. 당연히 지역의 민심은 이반되고 갈등과 분열이 동반되며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이러한 갈등과 분열은 쉽사리 치유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동두천은 매우 작고, 이번 선거는 3명의 시장 후보가 정말 혼신의 힘을 쏟아 선거에 임하다보니 그 어느 때 보다도 갈등의 정도가 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새로운 4년이자 나의 마지막 4년을 시작하는 것은 본인을 비롯한 시민과 지역정치인 등 각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4년제 시한부가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도 함께 살아가야할 공동체 지역사회이기에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이다. 선거기간동안 분열됐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창조적인 지역발전 자양분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본인은 스스로 반성하고 선거로 인한 편가름 없이 오직 동두천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다양한 인재풀을 구성, 상대후보 공약사항도 수렴해 시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미래발전 동두천은 본인의 재선, 3선 업적이 아니라 '시민화합과 하나 된 동두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4년은 동두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범시민적 공감대를 가지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정,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

/오세창 동두천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