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버릇은 가지가지다. 코나 귀를 후비거나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문지르거나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야단을 치기도 하지만, 보통 어떤 버릇이 아이 건강에 좋지 않고 어떤 버릇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걱정하는 아이들의 흔한 버릇 중 하나는 이를 가는 것이다. 때로는 어른처럼 심해서 부모들의 잠을 설치게 하기도 한다. 아이가 이를 가는 이유는 대개 내적인 긴장을 표출하거나 이가 날때 가려운 느낌 때문일 경우가 많다. 아이가 이를 갈면 어린 치아에 손상이 가는 것을 염려하기 쉬운데, 표면이 약간 손상되어도 곧 회복되기 때문에 가벼운 이갈이가 치아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 심하게 이를 갈면 영구치 나는 시기와 순서가 늦어지고 부정교합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치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코나 귀를 후비는 버릇도 대표적인 아이들의 버릇이다. 대개 이럴때 부모들은 아이들을 심하게 나무라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 아이가 코를 후비는 것은 코가 막혀있거나 간지럽기 때문인데 흔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귀를 자주 후비는 것도 아토피성 피부를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는 아이를 야단치기 보다는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집안에 먼지와 곰팡이, 애완동물과 같은 알레르기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감기를 치료한 후 아이가 귀를 비비거나 파는 버릇이 갑자기 생기면 중이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부모들이 호소하는 아이들의 버릇중 또 하나는 손가락을 빠는 것이다. 보통 6개월 이전에 손가락을 빠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습관이라 할 수 있다. 두세살된 아이들이 가끔 손가락을 빠는 것은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손가락 빠는데 지나친 집착을 보인다면 주의를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하고, 또 손가락의 염증이나 치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손가락을 심하게 빨아서 손가락에 염증이 생겼을 경우 함부로 약을 바르면 위험하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발라주어야 한다.
전문의들은 아이의 습관적인 행동에 대해 무조건 야단을 치거나 물리적으로 방해를 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충고한다. 아이가 버릇을 나타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살펴 원인을 제거해 주고,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이의 나쁜 버릇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