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수 트레이드에 관한 내부 문건이 유출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조사에 착수했다.
1일(한국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휴스턴의 선수 트레이드 활동에 관한 컴퓨터 내부 문건인 일명 '그라운드 컨트롤'(Ground Control)이 데이터 공유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해당 문건은 휴스턴이 지난 3월까지 총 6개월간 22개 구단과 접촉하며 선수 교환을 시도·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휴스턴은 "불법 유출을 파악한 즉시 미국프로야구(MLB) 보안과에 알렸고, MLB는 FBI에 신고했다"며 "해당 정보는 불법적으로 획득·공개된 것이며, 우리는 연루된 자들을 고소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구단은 유출된 정보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지만, 어느 내용이 부정확한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문건을 보면, 휴스턴은 투수 버드 노리스를 다른 선수와 맞바꾸려는 데 집중했다. 노리스는 결국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외야수 L.J. 호스와 마이너리그 투수조시 하더와 트레이드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 중 하나는 지난해 11월15일 제프 루나우 휴스턴 단장이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영입하려고 댄 제닝스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과 통화한 내용이다.
제닝스는 휴스턴이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카를로스 코레아를 내놓지 않는 한 스탠튼에 관해 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하자, 루나우 단장이 투수 자레드 코사트와 딜라이노 디실즈 주니어를 스탠튼과 맞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닝스 단장은 그런 일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 밖에 뉴욕 양키스는 지난 3월 휴스턴에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를 내놓는 방안을 제안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에 관심을 보였다고 문건에 적혀 있다.
지난해 11월 휴스턴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칼 크로포드를 둘러싼 트레이드 논의를 진행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