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극동 러시아에서 남북한과 러시아가 함께 하는 '태권도 축제'가 처음 열린다. 
 
30일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州)에서는 한국과 북한, 러시아 태권도 선수들이 참가하는 태권도 축제가 개막한다. 
 
축제는 고려인 동포들의 150년 러시아 이주사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축제 앞에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사할린 한인 해방 69년'이라는 기념 문구가 붙었다.
 
사할린주 홀름스크에서 막을 올리는 태권도 축제에는 세 나라 선수들이 16명씩 팀을 이뤄 수준 높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 나라의 화합을 위한 축제인 만큼 선수 간 겨루기는 없는 대신 태권도에 안무를 가미한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선수들은 홀름스크, 코르사코프, 유즈노사할린스크 등 사할린에서 세 차례 공연을 연 뒤에는 연해주 우수리스크로 무대를 옮겨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한다.
 
연해주는 150년 전 고려인 동포들의 이주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현재도 고려인 4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태권도 축제를 추진해온 최명철(64) 러시아태권도협회 고문은 2일 "최근 한국과북한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한민족의 상징인 태권도를 통해서라도 남북한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수준 높은 선수들이 참여하는 만큼 최고의 태권도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