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의 국민체육센터가 준공 2개월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하면서 엉터리 시공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군은 군민건강 증진을 위해 강화읍 강화대로 591 5천118㎡부지에 77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천636㎡)의 수영장을 비롯해 445㎡의 탁구장을 지난 4월말께 준공,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 위탁 관리토록 했다.

그러나 위탁 관리를 맡은 시설공단측은 수영장내 각종 기계시설을 비롯한 탈의실 등에 하자가 발생, 사용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보수가 마무리 될때까지 개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건물 지하에 설치된 지하수 집수정 배수관이 정화조로 유입되도록 설치되는 바람에 정화조 기능을 못해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수영장의 수처리시설 여과기 주변 배관 불량으로 여과기 교체시 배관을 분해한 후 재시공을 해야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엘리베이터 지하실 집수정은 배수펌프 미설치로 침수현상이 발생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지하 기계실 입구의 비가림 시설이 없어 여름철 집중호우시 빗물이 기계실로 그대로 유입, 기계실이 물속에 잠길 위험이 있다.

특히 남·여 탈의실의 경우 천장이 종이 재질의 텍스로 시공되는 바람에 샤워장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에 천장이 무너지면서 조명등이 떨어지고 있고, 천장과 벽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려 머리를 말리는 드라이기 등 전기제품은 감전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탁구장은 바닥을 콘크리트로 시공해 놓은채 방치, 나무재질의 바닥재를 시공할 때까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시설공단측은 새벽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어야하는 근무 특성상 교대 근무자가 필수임에도 인원 배치를 적정하게 하지 않아 문을 열어도 하루 15시간씩 근무를 해야하는 열악한 환경이 예상된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