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유선전화 수십 대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선거사무장과 특보가 구속됐다.

파주경찰서는 2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 방해 혐의로 새누리당 파주시장 경선 후보자였던 박모(58)씨의 선거사무장 기모(59)씨와 선거특보 남모(59)씨를 구속하고 박씨와 선거사무원 지모(57)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선거사무소 등 4곳에 전화 66대를 설치해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지도 등을 묻는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연령을 속이거나 중복 응답하는 수법으로 박씨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답률이 낮아 가중치가 높은 20∼30대 연령으로 허위 표시하거나 사무원당 2∼13회까지 중복 응답했다. 이같은 수법을 동원해 박씨는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차지했으나 당원투표에서 순위가 밀려 경선에서는 탈락했다.

박씨는 운동원들이 조직적으로 여론 조사 왜곡 작업을 한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