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요즘 배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어머니 회원들은 일주일에 3번,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인창도서대강당에 모인다. 이들은 스트레칭과 체력운동을 시작으로 토스, 서브 등 기본기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초등학교 어머니들이 배구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구리시는 17년전 창설된 구리시어머니동호회가 전국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을 정도로 남다른 배구 사랑을 보였지만, 구리남양주 교육장배 배구대회가 없어진 이후 배구 열기는 점점 사그라져 갔다. 배구 열기를 살리고자 고안해 낸 것이 초등학교 어머니배구 클럽이었다.
시와 생활체육 관계자들은 동분서주하며 학교와 학부모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7월 건원초 어머니 배구클럽이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백문·인창·부양초 등 4개 학교 배구클럽이 생겨나 더 많은 학부모들이 배구를 배우기 위해 강당에 모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구리시 어머니 배구클럽 회원 43명이 전국 동호인배구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뽐냈다. 비록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세트스코어 1-2로 선전하는 등 짧은 기간에도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배구클럽을 지도하는 박금영(45)씨는 "어머니 동호인들이 배구를 시작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니 가정도 활력이 넘친다"며 어머니 배구클럽의 묘미를 전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더 많은 학교클럽을 창단할 계획이며 다양한 배구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