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수차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교사는 수업 도중 같은 반 학생들에게 다문화가정 학생을 함께 놀리도록 시킨 것으로 확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수원시 장안구 모 초등학교 6학년 한 교실에서 담임인 이모(51·여) 교사는 급식시간에 김치를 먹지않는 다문화가정 학생 A양(12·캐나다 이중국적)에게 "절반은 한국인인데 김치를 먹지 못하니"라며 A양을 비하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A양의 아버지는 캐나다인이며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한국과 캐나다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 교사는 당시 A양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A양의 어머니가 항의하자 "A양이 김치를 먹지않아 최대한 권유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 교사는 지난 5월에도 수업도중 A양이 쉬운 단어를 반복해서 묻자 반 전체 학생들에게 "A양 바보"를 네번씩 복창하도록 했고, '하나, 둘, 셋' 구령까지 맞춰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후부터 A양은 질문에 답하지 못할 때마다 "나는 멍청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등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교사는 또 수업시간 A양에게 "부모 등골을 150g 빼먹는다"는 등 수시로 인종차별적이거나 모욕을 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양은 학교가기를 거부하는 등 심각한 정신적·심리적 충격을 받아 최근 전문병원에서 심리 상담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사의 모욕적인 행동이 반복되자 A양의 부모는 학교측에 수차례 항의해 지난 1일자로 담임에서 해지했다.

A양의 부모는 "A양은 지난해 전교 부회장을 할 정도로 활달하고 학교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였다"며 "선생님의 충격적인 표현으로 지금은 등교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혼자 우울해하는 등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사는 "아이들을 시켜 바보라고 부르도록 한 것은 인정하고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A양이 반복적인 질문을 해 수업의 흐름이 끊겨 진행을 위해 웃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 것이지, 인종차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학기중 담임 교체를 원하지않아 담임 해지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