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는 해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폭 하락해 2,01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포인트(0.07%) 내린 2,009.66으로 마감했다.

기관은 투신권(897억원)이 '팔자'를 주도해 모두 64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5억원, 33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

그러나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국내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경계심이 이어져 지수는 힘을 받지 못한 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위로 올라설 때마다 쏟아지는 펀드 환매도 이어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증시가 외국인을 유인할 자체적인 요인을 가진 게 아니라 미국 달러화 움직임에 따라 수급 요인이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국내 증시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도 본질보다는 이슈에 머물러 시장에 큰 효과가 없었다"며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대기업 실적 발표를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심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207억원), 비차익거래(1천126억원) 모두 매수 우위다.

대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0.91%, SK하이닉스는 0.98%, 네이버는 1.33%, 한국전력은 1.46%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와 포스코는 각각 0.72%, 1.17% 상승했다.

업종별 지수는 은행 1.44%, 통신업 1.29%, 의료정밀 1.22%, 음식료품 1.16% 순으로 많이 올랐고 전기가스업이 1.11%, 전기전자가 0.74% 각각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7거래일째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2.22포인트(0.40%) 오른 552.90에 장을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4개 종목이 15억5천900만원 어치 거래됐다.

KRX 금현물시장에 상장된 금값(1g 기준)은 4만3천원으로 150원 내렸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85포인트(0.19%) 하락한 2,059.37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88.84포인트(0.58%) 상승한 15,437.13, 토픽스지수는 6.65포인트(0.52%) 오른 1,285.24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6.18포인트(0.17%) 하락한 9,510.05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4원 오른 1,008.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