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너구리 북상 세월호 실종자 지원시설 철거. 사진은 세월호 참사 79일째인 3일 오후 팽목항에 모든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플래 카드가 걸려 있다. 전날부터 진도 전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팽목항에는 짙은 안개가 서려 있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너구리'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되면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 임시 철거된다.

7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설치된 천막과 몽골텐트 100여개가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철거된 시설물은 대부분 인근 전남대학교 자연학습장으로 옮겨진다. 식사와 의료 지원 시설물은 일부 남겨놓을 계획이다.

철거 작업은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8일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시설물은 자연학습장에 임시로 옮겨진 뒤 태풍 너구리가 지나가고 나서 10일께 다시 체육관과 팽목항에 설치된다.

당초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조립식 주택도 철거를 검토했으나 이동이 어려워 고박(결박)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팽목항 조립식 주택에 머무르고 있는 일부 가족들은 체육관으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일부 가족들은 장마와 태풍 '너구리' 북상으로 수색 작업이 전면 중단되자 경기 안산 등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설치된 천막이나 텐트가 땅 위에 고정시켜 놓지 않고 단지 얹어놓은 형태여서 너울성 파도와 강풍에 취약하다"며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자연학습장으로 임시로 옮겼다가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장마와 태풍 '너구리' 북상으로 기상이 악화되면서 지난 5일부터 사고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지원하는 바지선과 소형·중형 함정이 피항, 수색이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