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매매단지를 이용하는 손님 등의 차량까지 몰리면서 주차대란이 반복되고 있다.
7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구 도화동의 중고차 매매단지 옆 주택가. 한 골목에 들어서자 판매용으로 보이는 중고차 10여대가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차량 번호판도 버젓이 달려있는 등 겉모습으로는 일반 차량과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비상연락 전화번호를 대조한 결과 판매용 차량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주말에는 판매용 차량뿐 아니라 매매단지 직원이나 손님들의 차량까지 골목을 점령하면서 주차대란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골목도 모자라 고층빌라나 아파트단지 내 주차장까지 차량이 유입되면서 해당 빌라나 아파트단지에서도 주차관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매매단지는 위원회를 구성해 직원차량의 주택가 주차금지 방침을 세웠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고층빌라에 사는 주민 오정숙(36·여)씨는 "우리 빌라만 해도 중고차가 너무 들락날락해서 돈이 들더라도 다른 차량이 들어올 수 없도록 차단 게이트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단지 관리인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 중에 연락처가 없거나 먼지가 쌓인 차는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넘어온 차량이라고 보면 된다"며 "아파트단지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날마다 순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주안과 간석동 일대 매매단지 주변 주택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차량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구청 부서의 민원 중 80%는 매매단지 차량 주차민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민원이 들끓고 있지만, 관할 구청에선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판매용 차량을 전시장 바깥에 주차해 놓는 것은 불법이라 단속 대상이지만, 중개상에게 차량만 맡겨 놓고 실제 명의이전을 하지 않은 차량은 서류상 개인소유 차량이라 단속대상이 아니다.
남구 관계자는 "불경기라 팔려는 차량은 많고, 팔리는 차량이 적다보니 매매단지에 전시할 공간이 부족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판매용 차량으로 의심돼도 차적을 조회해 보면 개인소유인 경우가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