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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한,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입을 다문 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
스콜라리 감독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이 끝나고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나쁜 순간, 축구 인생의 최악의 날"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날 4강전에서 브라질은 '전차 군단' 독일에 전반에만 5골을 헌납하며 1-7로 완패,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우승은커녕 4강에서 독일에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자국 팬 앞에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브라질은 침통함에 빠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팀을 떠난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12년 11월 '우승 청부사'로 다시 부름을 받았으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나, 결국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비극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나뉠 수 있지만, 라인업을 결정하고 전술을 짜는 사람은 나였다. 나의 선택이었다"면서 책임을 통감했다.
이어 "우리는 첫 골을 허용한 이후 혼란에 빠졌고 공황 상태에 놓였다.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참패를 돌아봤다.
또 브라질 국민에게는 "이런 경기를 용서해주시길 바란다"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해 죄송하고, 3·4위전에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