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7로 참패를 당햇다.
브라질은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준 뒤 수비진이 급격히 무너지며 참패를 예고했다.
독일 공격진의 문전에서의 간결하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브라질 수비수들은 처참하게 무너지며 6분간 무려 3골을 더 헌납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으로서는 수비의 중심축이었던 티아고 실바의 공백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티아고 실바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골킥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독일과의 4강전에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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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독일 네이마르 티아고 실바.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상대 독일의 안드레 슈를레에 슛을 허용, 0-6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은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뒤)와 라미레스가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스콜라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독일 공격수들을 잘 알고 있는 단테에게 중책을 맡겼지만 티아고 실바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전반전 독일 공격진의 환상적인 골 결정력에 참사를 막을 수 없었다.
허술한 수비진으로 인해 실점을 한 브라질은 맞불을 놓을 선수도 없었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으며 브라질 공격을 이끌어온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후안 카밀로 수니가에게 거친 파울을 당해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월드컵 출전을 마감했다.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네이마르를 위해 뛰겠다"는 말로 선수들의 투쟁심을 끌어올렸다.
브라질 관중 상당수는 경기장에 네이마르의 가면을 쓰고 나와 다른 공격수들이 네이마르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기를 열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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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독일 네이마르 티아고 실바.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의 월드컵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에서 자국팀이 1-7로 대패하자 응원하던 브라질 축구팬들이 말을 잃은 표정이다. /AP=연합뉴스 |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첼시)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토론토)는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함께 들고 국가를 불렀다.
브라질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비장한 모습으로 결승전에 임하는 듯한 자세로 열성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전반 중반 실점이 이어지자 티아고 실바가 없는 수비진의 허술한 조직력이 드러나며 참패를 막지 못했다.
브라질은 후반 45분이 돼서야 오스카(첼시)가 득점을 해 겨우 영패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독일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종전 브라질 호나우두가 가지고 있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