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군단' 독일이 월드컵 4강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대승을 거두자 독일 언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4강전을 마치고 "벨루오리존치의 기적은 이미 '전설'"이라고 전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브라질에 전반에만 5골을 퍼부으면서 7-1로 완승, 1990년 대회 이후 2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준결승에서 한 팀이 7골을 터뜨린 것은 월드컵 사상 처음이며, 6골 차 승리는 최다 점수 차 기록이다.
▲ 브라질 독일.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먹거리 축제에서 월드컵 준결승 독일-브라질 경기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한 남녀가 독일 대표팀의 완승에 국기를 든 채 환호하고 있다. 독일은 이날 7-1 대승으로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AP=연합뉴스

디 벨트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환호하는 독일 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상관없다! 독일이 우승후보"라는 제목을 실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신문은 독일의 경기에 대해 "해부용 칼처럼 패스 또 패스하며 브라질의 살을 잘라냈다"면서 "엄청난 아름다움으로 브라질을 무너뜨렸다"고 극찬했다.

이어 "네이마르가 없는 브라질은 전에 없던 모습으로 가라앉았다"고 평가했다.

일간지 빌트 역시 "브라질전은 영원히 기억될 승리"라면서 홈페이지 첫 화면에 7-1이라는 스코어를 크게 배치했다.

빌트는 "오늘의 승리를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승트로피가 이제 다가왔다"고 전했다.
▲ 브라질 독일.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의 월드컵 준결승 브라질전에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골을 터트린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날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킨 클로제는 월드컵 역대 최다골 동률을 기록했던 호나우두(브라질·15골)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우뚝섰다. /AP=연합뉴스

이 신문은 선수 평점에서 이례적으로 독일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최고 점수인 '1'을 주고, 선수 대부분에게 칭찬했다.

특히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에 대해서는 "우리의 골 거인! 브라질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역사를 썼다"면서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