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2014 월드컵 4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7로 참패하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당황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전날 브라질 독일의 4강전이 끝난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숙소로 돌아와 "놀랐다는 말 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으며 말 그대로 충격"이라면서 리우 시에 비가 내린 것에 비유해 "브라질이 울고 있다"고 말했다.

FIFA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 브라질이 결승에 오르기를 내심 기대했다. 

블래터 회장은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최국이라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해 브라질의 결승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해왔으나 1-7 참패라는 뜻밖의 결과에 할말을 잃었다.

▲ 독일-브라질 경기 결과에 FIFA 회장도 '당황'.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먹거리 축제에서 월드컵 준결승 독일-브라질 경기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한 남녀가 독일 대표팀의 완승에 국기를 든 채 환호하고 있다. 독일은 이날 7-1 대승으로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AP=연합뉴스

한편 FIFA는 브라질 당국에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안전대책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FIFA는 전날 독일과의 4강전에서 브라질의 패배 가능성이 커지자 곧바로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브라질의 결승 진출 좌절에도 월드컵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브라질 당국은 FIFA 임원들이 묶는 리우 시내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도 경찰 배치를 늘리는 등 독일과의 4강전 참패 후유증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네덜란드 4강전이 열리는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과 오는 12일 3∼4위전이 열리는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