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서늘해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는데, 어디서 어떻게 유래됐는지도 모르는 AI를 완벽히 방역하기란 현재로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미(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Novel Reassortant Influenza A(H5N8) Viruses, South Korea, 2014)에 따르면 1월 16일 전북 '고창'에서 첫 발생한 (고병원성) 'H5N8형'은 중국 장쑤(江蘇)의 H5N8형과 중국 장시(江西)의 H11N9이 재조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안' 발생(1월 17일) 이후의 'H5N8형'은 장쑤의 H5N8형과 중국 동부지역의 H5N2가 재조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확인된 H5N8형이 고창과 부안 등 2가지 형태라는 의미다.
정부는 논문을 근거로 이번 5차 AI가 철새 등을 매개로 중국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면역 전문가 등은 국내 변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산된 AI 바이러스가 '부안 H5N8형'인데 유전자 은행(Gene Bank)에 등록돼 있는 장쑤 H5N8형과 HA단백질 유전자가 97%밖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99%이상 일치해야 유사하다고 판단하는데, 부안 H5N8형은 유전자 은행에 등록이 되지않은 '신종'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에 상존해 있던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바이러스와 재조합돼 한국형 신종 바이러스로 출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정확한 발병경로, 원인 등을 찾지 못할 경우 올 가을 AI가 대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학교 서상희(수의학과) 교수는 "AI는 기온이 올라가면 활동성이 주는 것 뿐이지 결코 사멸하는 게 아니다. (변이가 활발한 점을 볼때) 가을철 AI대폭발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인체감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더 늦기전에 정확한 발병경로와 원인 등을 밝혀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AI바이러스가 연구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