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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성 활발한 올 가을 고비… 'H5N8형' 다양한 연구 필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올 가을 대유행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6개월째 접어든 이번 5차 AI사태가 종식된다 해도 바이러스는 '사멸'한 게 아니다.
얼마든지 재창궐하거나 고병원성 H5N8형처럼 모습을 바꿔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AI바이러스의 활동성이 활발해지는 이번 가을이 첫 고비다.
■ 가을 대유행되나
=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H5N8형) 바이러스는 앞서 4차례 발병한 H5N1형 바이러스보다 폐사율은 낮은 대신, 배양률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H5N8형에 감염된 가금류의 경우 잘 죽지는 않으면서 이전보다 100~1천배 이상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뿌리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로 종식 시기를 내다봤지만 AI는 안성 오리농장에서 또다시 확진(의심신고 6월 24일)된 사례가 있다. 해당 오리농장은 지난달 19일 전남 나주지역 부화장에서 새끼오리를 들여왔는데 5일 후 600마리가 폐사한 것이다.
또 변이에 따른 새로운 바이러스의 발병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이번 AI사태를 통해 신종의 출현을 경험했었다.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한 올해의 경우 활동성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도 방역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바이러스면역 전문가들은 "사실상 AI 바이러스의 발견이 가금류 농장주의 신고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신고를 놓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확산된다"며 "잠시 수그러드는 모양새에 방심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H5N8형 미스터리
= 5차 AI에서 발견된 혈청형은 H5N8형 한 가지다. 하지만 '고창 H5N8형'과 '부안 H5N8형' 등 2가지로 확인됐다.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묶여 있을 정도로 인접한 지역에서 하루 간격(의심신고 고창 1월 16일·부안 1월 17일)을 두고 서로 다른 AI 바이러스가 발병했는지 설명되지 않고 있다.
또 전국에 확산된 AI 바이러스는 '부안 H5N8형'으로, 고창 H5N8형이 확산되지 않는 이유도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명 'H5N8형 미스터리'로 불린다.
수의학계 한 관계자는 "H5N8형이 국내에서 처음 발병되다 보니 다양한 의문점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재창궐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