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죽초, 학생·교사 상담치료
학부모 "사후대책 빨랐어야"
A양 극도의 불안 상태인데…
부모동의없이 담임 만나게해
수원 송죽초 담임교사가 다문화 학생에게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말썽(경인일보 7월 4·7·8일자 1·23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이 보름이 다 돼서야 피해 학생과 교사들을 연계한 상담치료를 벌이는 등 사후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도교육청도 뒤늦게 피해학생 면담을 통해 사실 확인을 벌이고 감사를 결정하는 등 뒷북행정으로 학부모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송죽초는 10일부터 2일간 피해학생인 A양이 속한 6학년 1반 학급 전체에 대해 'Wee센터'에서 실시하는 학생위기상담 심리치료를 하기로 했다.
학교측은 학부모 등의 요청에 따라 'Wee센터' 상담치료를 결정하고 같은 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A양 어머니는 "이미 개인적으로 대형병원에서 심리 상담을 받았고 사건 이후 학교에 가는 것을 꺼리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학교측의 사후대책이 조금만 빨랐어도 상태는 지금보다 좋아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수원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의 뒤늦은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 등은 지난 2일 학교측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지난 7일에서야 대책회의를 갖고 다음날부터 현장조사와 피해 학생 학부모 면담 등을 진행하는 등 뒷북행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A양이 극도의 불안 상태인데도 학교측은 부모의 사전동의도 없이 이모 교사를 만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사는 "사과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A양 부모는 "아이가 안정을 찾기도 전에 부모 동의 없이 당사자를 만나게 한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며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급성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지난 8일부터 병가를 낸 상태다. 이에 대해 송죽초 관계자는 "이 교사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해 아이들을 만나게 했다"고 말했다.
/김대현·윤수경·김범수기자
다문화학생 차별 논란, 보름 지나 '뒷북 대처'
입력 2014-07-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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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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