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제공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이 신들린 연기로 안방극장을 초토화 시켰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 4회는 장나라가 끌고 장혁이 밀어주며 최강의 호흡을 자랑한 회였다.

이날 이건(장혁 분)이 김미영(장나라 분)의 중절 수술을 막으려고 수술실로 뛰어가는 장면은 액션과 깨알 같은 코믹연기가 조합된 명장면이었다.

수술실에 들어간 미영을 지켜야 한다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건은 침대 위에서 한 바퀴 구르고, 침대보를 던져 타고 침대 아래를 미끄러지듯 지나다가 침대 밑의 철에 부딪혀 머리를 찧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압권은 미영과의 하룻밤이 음모로 인한 것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과 그 후의 변화된 모습.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미영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했지만, 결혼 사진을 보며 술에 취해 "다들 좋아하는데 나는 웃음만 나와요”라며 술 주정하는 장면은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또, 하체가 부실해 9대 독자라며 선물 받은 조아그라가 문제의 첫날밤 먹었던 음료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모든 얼굴 표정이 돌변하며 다크 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앉은 좀비로 변신했다.

정신과에서 달팽이론을 펼치는 장혁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하는 얼굴 표정으로 '장캐리' 탄생을 알렸다.

▲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제공

"장혁은 "여울도에서 서식하는 공포의 달팽이여. 달팽이는 겉으로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흡입력은 기가 막혀요. 공포의 빨판이 조금조금. 야금야금. 그것들이 끝끝내 쟁취를 해요. 어느새 내 머리끝에 있을 그 공포의 달팽이를 생각하면 나는 웃음밖에 나지 않아요" 라며 웃음과 울음 그리고 분노와 환희를 교차하는 표정으로 시종일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특히 장혁의 연기와 함께 교차 편집된 장면 속에는 화분 위에 있는 안경 달팽이, 마당 뜰을 기어가는 달팽이, 장혁의 어깨를 올라가고 있는 달팽이의 모습 등이 BGM으로 패닉의 '달팽이'가 흐르는 가운데 펼쳐져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외모, 재력, 애인까지 완벽하지만, 30대에 단명하는 집안 내력 탓에 후세를 잇는 것이 사명인 이건(장혁 분)과 로펌 계약직 서무직원인 평범녀 김미영(장나라 분)이 뜻하지 않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임신이라는 후 폭풍을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로맨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