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휘발유의 한 종류인 나프타가 공기중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3일 인천 서구와 SK인천석유화학(이하 SK화학)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벽 청라국제도시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악취민원콜센터로 쇄도했다.
주민들은 "SK화학에서 가스 냄새 같은 악취가 난다"고 신고했고, 이날 낮까지 이같은 민원이 700건 넘게 접수됐다.
서구와 SK화학은 이 냄새의 원인이 SK화학의 율도 저장탱크에 보관중이던 나프타가 유출돼 공기중에 기화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화학 관계자는 나프타가 유출되기 전날 저장탱크 과열을 막기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 작업을 했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탱크 온도가 높아지면서 탱크 지붕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나프타가 유출됐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나프타는 오랫동안 흡입하거나 피부에 접촉할 경우 암 유발과 피부 부식, 생식세포 변이 등을 일으키는 유해화학 물질이다. 또 휘발성이 강해 공기중에 빠르게 기화하면서 악취가 발생한다. 이날 사고로 청라지역 주민들은 하루종일 악취에 시달렸다.
주민 천현범(34)씨는 "창문을 열고 자다가 가스가 새는 것 같은 냄새가 나 깜짝 놀라 일어났다"고 말했다.
SK화학 관계자는 "탱크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설비를 가동하려다 본의 아니게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