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평택을은 '관록의 3선 의원' 대 '패기의 젊은 새일꾼'간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진다. ┃표 참조

새누리당은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유의동(43) 전 이한동 국무총리 보좌관을 후보로 내세웠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평택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정장선(56) 전 국회의원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했다.

유 후보는 전 이한동 국무총리와 류지영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는 등 정치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로 이번에 선출직에 첫 도전하는 정치 신인이다.

지역에선 4대 도의원을 지낸 아버지(유광) 그늘에 가려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반면 정 후보는 40대 중반 16대 총선에서 '바꿔 열풍'을 타고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했다.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길을 걷는 인물로 지역에서 평가돼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재선거를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평택을의 경우 보수색채가 짙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8~9일 실시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37.3%)와 유 후보(31.9%)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인 5.4%P에 불과했다.

지난달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평택에서 57.1%의 지지율을 얻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42.9%에 머물렀다.

여기에 그동안 정 후보의 3선 기반이 된 한광중고동문회와 팽성권역, 호남향우회 등의 텃밭들이 유 후보와 겹친다. 더욱이 재선거인 만큼 조직력 싸움이 관건인데 현재까지는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조직면에서 다소 앞서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과 정의당·노동당 등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등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김득중 후보가 출마해 선거 결과는 더욱 안갯속이다.

평택을은 인구가 밀집된 '시내권'과 미군기지를 중심으로한 '팽성권', 항만·공장과 농지가 복합된 '안중권' 등 크게 3개 권역으로 나뉜다. 지역별 맞춤형 공약 등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후보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내권의 경우 구도심 해소문제가 대표적이다. 팽성권은 대규모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불안감 해결, 안중권은 지지부진한 평택항 개발문제 등이 지역 현안이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